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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담사 3급 공부

2024년 23회 3급 청소년 상담사 면접 합격 후기.

by 한니발 렉터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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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과부터 말하자면, 합격이다.

 

지난 12월 13일 금요일 오전에 시험을 봤는데 필자는 경북 구미 근처에서 살고 있어서 시험 장소는

 

대체로 대구로 정해지는 것 같다. 필기는 경북기계공고에서 봤고 면접은 계명대학교에서 보게 됐다.

 

시험 접수를 할 때 그나마 여유 있는 시간대가 금요일이었는데 그 다음 날인 토요일은 금방 접수가 끝난 상태.

 

혹시 시험 접수를 해야 한다면 우선예약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서 하시길 바란다. 

 

시험 준비는 필기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면접 대비용 교재를 사서 틈틈히 준비를 했고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에 사실 빡세게 하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면접에 자신이 있었다. 

 

생각하기에 면접은 크게 세 개의 파트로 나뉠거고 처음은 상담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 자신의 강점 등

 

준비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첫번째 파트와 사례 분석지를 주고 분석한 결과를 말하는 두번째 파트,

 

그리고 그 답변 내용에 대한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세번째 파트 이렇게 나뉠 거라고 예상하고

 

어떤 사례 분석지가 주어져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답 몇 가지 준비했다.

 

부모상담 병행, 내담자의 주변 환경 분석, 내담자의 행동 변화에 초점을 두겠다.

 

행동주의치료, 인지치료, 합리적정서행동치료 세 가지가 가장 포괄적으로 적용이 되겠다 생각이 됐고

 

도저히 입도 못 뗄 정도로 난해한 사례다 싶으면 인간중심상담치료를 얘기해야겠다 마음 먹고

 

약 한 시간을 달려 계명대학교 캠퍼스로 향했다. 

 

대기실에 가니 꽤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알고보니 1급 지원자 분들이 많았다.

 

1급 지원자들과 3급 지원자들이 대기실에서 번호를 뽑고 그 번호대로 시험을 보는 방식이었는데

 

앞번호를 뽑으면 대기시간이 짧고 뒷번호를 뽑으면 앞 사람들 다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책도 못 보고 그냥 대기만 해야 하는거라 차라리 앞번호 뽑고 빨리 보는게 나을 것 같다.

 

필자는 시험 전 극도로 긴장을 하는 유형이라 계속 앉아만 있으니 배에서 삐이익 하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났다.

 

같이 대기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할 정도로 계속 삐이익~ 그래서 죄송하다고 긴장해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했다.

 

아무튼 대기 또한 약 한 시간 정도 하고 면접실로 이동하는데 3인 1조로 이동한다.

 

먼저 본 사람들은 다시 대기실로 오지 않고 바로 귀가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면접실로 가고 계단으로 나간다.

 

이건 시험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아무튼 면접실에는 스마트워치도 차고 들어갈 수 없고 금속탐지기로 간단한 몸수색도 한다.

 

뭔 유난이냐 싶었는데 국가고시고 부정행위와 관련된 건 원천 차단하는게 맞으니까 이해가 간다.

 

면접실 앞에 이동하면 또 5분에서 10분 정도 대기하는데 이 때 사례 분석지가 주어진다.

 

사례 분석하는 시간이 약간 주어지는데 기억나는 건

 

이혼한 가정의 여고생인데 학교를 안 가고 피씨방에 있고

 

엄마가 성적으로 부담을 많이 주고 친척들과 비교한다,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예전엔 성적이 좋았으나 스트레스로 성적이 떨어졌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열심히 대본을 쓰고 드디어 면접실에 입장.

 

세 분의 면접관분들이 계셨는데 두 분은 여성, 한 분은 남성.

 

나이 지긋하신 여성 분, 젊은 여성 분, 젊은 남성 분.

 

면접실에 들어가니 나이 지긋하신 분이 긴장을 풀어주셨다.

 

"긴장을 풀고 웃으면서. 그래야 여러분들 준비하신대로 하실 수 있으니까.

 

다만 목소리를 좀 크게 해주세요. 그것만 유의해주시고."

 

모든 응시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점 같다.

 

질문은 면접관 한 분당 하나 씩 하고 답변은 응시자들이 순서 바꿔서

 

내가 제일 먼저 답을 했으면 그 다음 질문에 두 번째로 답하고 마지막 질문엔 제일 마지막으로 답변.

 

질문은 딱 세 개였다.

 

1. 청소년 상담사에 지원한 이유는?

 

2. 사례 분석지 보면, 메일로 상담을 요청했는데, 메일 상담의 단점은?

 

3. 내담자와 신뢰를 구축하려면 상담자가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1번은 우리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나의 학창시절보다 훨씬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들어주는 사람들은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시사 프로그램들을 보면 청소년 범죄율이 심해지는데 처벌보다 예방에 내가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

 

2번 질문엔 

 

일단 내담자의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고, 단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내담자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어 상담의 진행이 어렵다.

 

3번 질문엔

 

청소년들의 특성상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길 꺼려한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상담자는 부모의 대리인으로 너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비밀보장의 원칙을 강조하여 니가 여기서 말하는 것들은 타인이 알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얘기할 것이다.

 

이렇게 답변했다.

 

이렇게 보니까 굉장히 논리정연하고 꽤나 정답에 가까운 얘기를 한 것 같지만 사실 엄청 두서없이

 

엄청 버벅이며, 눈맞춤도 제대로 못했다.

 

사례 분석 관련 질문은 없었고 정말 저 세 개 질문이 전부였다. 

 

한 시간을 운전하고 한 시간을 대기하고 5분 만에 끝. 조금 허무하다.

 

시험이 끝나니 긴장이 풀려서 머리가 다 띵했다.

 

이렇게 면접관 세 명이 25점 만점에 각 영역별로 점수를 주어 평균 15점 이상이 나와야 합격이다.

 

 

 

필자의 점수는 19.66

 

면접관 세 분이 다행히 버벅이는 것마저 긍정적으로 봐주신 듯 하다.

 

시험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나도 내 자신을 믿지 않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이미 합격을 따놓은 당상처럼 "니는 합격이라. 뭔 걱정을 하노." 하며 철썩 같이 믿음을 줬다는 것.

 

내 자신에게 사실 좀 미안한 부분인 것 같다.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야지. 앞으로는 그러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면접 대비 방법을 요약해보자면,

 

3급 응시자들이기 때문에 실무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거의 다 책으로만 지식을 쌓은 사람들

 

그래도 필기는 합격한 사람들이니 상담의 원리나 이해력 정도는 갖고 있다는 전제로 질문이 구성될테니

 

너무 큰 긴장은 하지 않길 바란다.

 

다만 목소리는 크고 또렷하게, 눈에는 자신감을, 답변에는 겸손함을 담고 준비한 답변을 한다면

 

큰 무리없이 합격이지 않을까 한다.

 

시험 대비책에 나와있는데, 정답은 없으니 너무 정답에 가까웠나 아닌가 연연해하지 말고

 

모르면 모른다, 대신 열심히 공부하여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좋으며

 

잘 모르면서 나대지 말라고 한다.

 

면접관들은 이미 1급 자격증 소지자들이거나 상담학 심리학 박사, 실무 경험도 풍부한 분들이기 때문에

 

3급 응시자들이 가르치듯 아는 척 하거나 모르면서 티 안내려고 어거지로 답변을 만들어 나가면

 

바로 알테니 그냥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같이 겸손한 표현을 쓰는게 좋다고 한다.

 

일단 면접 분위기가 엄청 딱딱하거나 막 압박을 주는 방식은 아닌데 면접관들 표정이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특히 기억나는 건 내 앞에 남자 면접관분은 표정이 필요 이상으로 날카로웠다. 무표정 정도를 넘어서.

 

그래서 답변을 하면 속으로 왠지 '야, 같잖은 말 할거면 아예 입도 열지마. 난 다 알아.' 이럴 것 같은 느낌.

 

너무 주눅이 들어서 눈도 마주치지 못 했다.

 

가운데 앉으신 다른 여성 면접관은 질문을 해놓고도 니네 답변 관심없다는 듯

 

그냥 고개 숙이고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고.

 

솔직히 이런 분위기면 1 더하기 1은? 이런 질문에 2입니다. 라고 해놓고도 면접실을 나설 때 아 난 떨어졌나보다.

 

하고 절망할 듯 싶다.

 

근데 이렇게 하고 세 명다 20점 가까이 줬다니 좀 반전이긴 한데 아무튼 필자가 기억하는 분위기는 그랬다.

 

이제 연수가 남은 것 같은데 성실하게 교육 이수하는 건 또 내 주특기니까.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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