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래 피부가 엄청 좋았다. 학창시절에도 여드름 하나 안 나고
주변에서 사람들도 피부가 너무 좋다고 할 정도로 백옥같은 피부를 가졌었다.
영원할 줄 알았던 내 피부가 운동을 시작한 작년 7월부터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왼쪽 뺨에 빨갛게 두드러기? 여드름 비슷한게 올라온거다.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발랐고 별 신경 안 썼다.
운동을 하면서 살이 7키로 정도 빠졌고 체질이 변했나보다.
배드민턴을 치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 땀을 엄청 흘리는데
운동을 하고 나면 사람들하고 맥주 한 잔 하고 헤어지고 피부는 대충 세수하고
아무거나 형식적으로 로션만 발랐다.
그러다 얼굴이 빨갛게 올라오고 여드름도 나고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사람들이 얼굴 왜그래? 하고 물어볼 정도가 됐다.
피부과 가니까 항생제랑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줬는데
먹는 약은 너무 독하고 연고는 효과가 직빵이었다. (그 당시만)
생활패턴은 안 바꾼 상태로 얼굴에 뭐가 올라온다 싶으면 연고를 대충 발랐더니
연고를 바른 부위만 동그랗게 빨개지며 괜찮던 우측 뺨도 빨개지고 여드름 올라오고
아주 난리가 난 거다.
8월 말쯤 또 피부과를 가니까 주사피부염으로 의심이 되니까
술 절대 먹지 말고 운동도 절대 하지 말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한창 운동에 재미를 붙인 상태이고 유튜브를 열심히 보니까 주사피부염 환자들은
운동 열심히 하라는 의견들도 보이고 그 근거가 차라리 스트레스 풀고 잠 푹 자는게
피부에 더 좋을 것이라는 논리인데 일단 술을 끊고 운동은 계속 해보자 해서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
근데 술을 안 마시니까 확실히 피부가 좋아지더라.
이 주사피부염이 심한 사람들은 라면만 먹어도 빨개진다는데
다행히 나는 그 정도로 심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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