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

온라인 홍보 사기 업체에 당했다...

by 한니발 렉터 2024. 9. 13.
728x90
반응형
SMALL

필자는 자영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 가게를 등록해놓으면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가 오는데

 

"안녕하세요 대표님, 네이버 공식 홍보 대행업체인데요~ 지금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

 

가게를 올리셨는데 노출이 안되세요~"

 

어쩌고 저쩌고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들이 홍보를 하여

 

지금 상태보다 좋게 만들어 주겠다는 내용의 전화가 진짜 징글징글하게 오는데

 

평소에는 됐습니다 하고 끊다가 손님이 부쩍 줄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쯔음 한 통의 연락을 받고

 

상담을 하게 됐다.

 

그래도 그 와중에 혹시 모르니 전화보다는 문자로 남기는게 나을 것 같아 모든 대화를 카톡으로만 했는데

 

월 이용료 55000원에 2년치 비용 132만원이고 6개월 의무 사용기간 지켜주면 이 후 해지도 위약금 없이

 

할 수 있다니 까짓 33만원 정도 투자 비용이라 생각하고 해보자 해서 시원하게 132만원을 결제했다.

 

결제하면 블로그를 바로 만들어 주는데 허접하다. 

 

블로그가 문제겠나, 홍보가 돼서 연락만이라도 자주 온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희망으로 사는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홍보 효과는 눈꼽만큼도 없는거다.

 

4개월 정도 지난 시점, 6개월 사용했다치고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달라고 하니까 그 때부터 모두들 예상하는

 

시나리오대로 연락이 안 된다.

 

핑계도 가관인게, 

 

당직이라서 연락이 안된다, 11시 넘어서 전화하는데 출근 중이라 연락이 안된다

 

링거 맞고 있어서 나중에 연락 주겠다, (다음 날 전화하니까) 맹장 수술 받았다

 

맨날 일이 생긴다.

 

이 때도 환불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던 내가 정말 멍청이다.

 

사기 업체라는 걸 알고 나도 그 뻔하디 뻔한 수법에 당했다는 걸 알고 정말 잠이 안 오더라.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나. 정말 자괴감이 너무 들었다.

 

분노를 담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최후 통첩을 날렸다.

 

어차피 횐불할 의사 없을테니 쓸데없이 시간낭비 안 하고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취하겠다.

 

나야 남는게 시간이고 이러고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냐

 

이러니까 답장이 오기를

 

그래봐야 피차 머리만 아파진다. 담당 부서에 연락해서 환불해줄테니 흥분 가라앉히시라.

 

신고해봐야 우리도 소명자료 다 갖고 있다.

 

와, 이게 또 한 번 불을 지피네.

 

오냐, 그래 두고보자.

 

국민신문고, 사이버수사대, 금융감독원, 검찰청, 광고분쟁위원회, 한국인터넷광고재단 등등

 

닥치는대로 신고를 넣었다.

 

신고 내용은 

 

1. 결제 먼저하고 계약서를 나중에 받음

 

2. 결제 과정에서 1차 결제대행사와 2차 결제대행사를 꼈는데 2차 결제대행사가

전자금융업체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회사 ->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3. 상담 때는 없던 내용이 계약서에 들어가있고 계약서 수령 전 재차 질문을 해도

언급 안하던 내용이 계약서에 들어가 있음 -> 기망행위

 

4. 결제 당일 블로그를 만든다며 네이버에 로그인 딱 한 번 하고 그 이후로 로그인한 기록이 없음

-> 업무 태만

 

5. 환불 의사를 밝혔으나,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룸

 

 

대검찰청 접수
금융감독원 -> 여러 부처에서 해결하라.

 

 

 

국민신문고에 신고를 하면 이렇게 실시간으로 문자가 오는데, 생각보다 일처리가 빠르다.

 

물론 여기저기 이송처리했다는 문자들이 처음에는 뻔질나게 온다.

 

공공기관이고 공무원 특유의 응 이건 우리 부서 업무 아님 마인드.

 

그렇게 여기저기 떠돌다 여러 부처에서 처리해야 할 민원이라고 지정이 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이건 좋은 상황인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사이버수사대에도 신고했는데 (그 동안 경찰서에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요즘은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온라인으로 진술서와 증거 자료를 업로드하는 임시 접수를 먼저 하고

 

경찰서에 직접 가서 진술서에 지장을 찍고 진짜 접수를 하는 과정으로 바뀌었더라.)

 

마침 경찰서가 필자 집에서 12분 거리이고 또 마침 출근길에 있고 

 

경찰서에 출석하는 건 아무 일도 아니라 다행이다.

 

사기 업체, 너 잘 걸렸다. 두고 보자.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