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과정 4 - 종결단계

 

종결 단계

 

1. 상담의 종결 시기 결정

 

- 상담을 종결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단서는

내담자가 호소하던 문제가 많이 완화되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경우인데

내담자 스스로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상담자는 상담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함

 

- 그러나 내담자의 유형에 따라 상태가 많이 좋아졌음에도

분명하게 호전된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거나 억지로 부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내담자가 현재 잘 적응하고 있다는 판단이 서면 상담자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상담의 종결을 의논할 수 있음

 

- 또한 상담과 상담자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어서 상담의 종결에 대해서 분리불안이나

상담자가 자신을 거부한다고 생각하는 내담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상황이 많이 좋아졌음에도 단순한 내담자의 요구만으로 상담을 억지로 연장해서는 안 되며,

가능하다면 빨리 종결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함

 

2. 종결 단계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2-1. 이별 감정 다루기

 

- 일반적인 대화와는 다르게 상담은 특별한 만남 속에서 형성된 관계이며,

그 동안 내담자는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약하거나 감추고 싶은 부분들을

모두 들어준 상담자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겨서 상담의 종결과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들이 많은데 상담자는 이 감정을 다루어 나가면서 내담자가 성공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야 함

 

- 또한 상담은 종결되지만, 이 후에 혹시라도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어서

내담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해야 함

 

2-2. 추수상담 논의

 

- 추수상담이란 상담이 종결된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내담자의 행동변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점검하면서 내담자가 갖고 있는 강점들은 더욱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담인데

이 추수상담은 내담자뿐 아니라 상담자에게도 상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이나

그 해결방식이 적절하였는지 돌아보는 임상적 통찰을 하게 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므로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에게 의미가 있음

 

3. 상담을 종결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내담자 측면

 

- 내담자의 상태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했는지 평가하고 종결 시기를 정해서

내담자와 협의하는 것은 종결 단계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음

 

- 비교적 단기간에 정해진 목적을 해결하는 단기상담에서는 이런 문제가 적지만

장기상담에서 대부분의 내담자는 상담이 오래 지속될수록 상담자에 대해

더욱 의존적이 되고 상담에 의지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는데,

이런 상태면 종결을 하기가 어렵고 종결 시기를 의논하는 것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함

 

- 또한 상담 방법에 따라 상담 기간과 종결 시기에 대한 예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전통적인 정신분석 상담의 경우 전이관계를 해결했는지 강조하기 때문에

상담자에게 투사한 전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음에도 상담이 종결되면

내담자는 상담을 받기 전의 상태처럼 미해결된 심리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 그러므로 상담자는 전이관계의 모든 부분을 해결할 필요가 있고

내담자들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시간보다

내담자 스스로 만족스럽게 해결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면

내담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고 종결 시기를 정할 수 있음

 

상담자 측면

 

- 상담이 내담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상담의 종결 역시 내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해야 함

 

- 보통 상담자가 상담의 종결 날짜를 알려주면 대부분의 내담자는 받아들이고

상담을 종결하게 되지만, 만약 내담자가 다른 반응을 보인다면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인

그 반응의 의도를 정확하게 밝혀야 함

 

- 상담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에도 내담자에게 분명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도 있는데,

이럴 때에도 상담 종결에 대해 내담자와 논의해야 함

 

-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을 종결한다는 것은 상담의 실패로 결론지을 수 있고

대부분 상담자들은 이런 실패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더 지체하지 않고

내담자에게 다른 상담자를 소개하거나 다른 상담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는 등 내담자를 위한

대안을 준비하는 등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

 

4. 조기 종결 문제 다루기

 

- 상담 종결 방식은 상담의 흐름에 따라 혹은 내담자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대부분은 내담자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서 예상된 종결 시기보다

훨씬 일찍 종결되는 경우로, 만약 내담자가 먼저 종결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면

상담자는 그 이유를 상담 시간에 충분히 다룰 필요가 있음

 

- 상담의 효과를 못 느꼈다면 조기 종결을 희망한다고 이야기하거나 이후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조기 종결을 통보할 수 있는데, 상담자는 내담자의 결정을

수용해야 하며 이후의 비슷한 문제로 상담하는 상황에서 더 능숙하게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

 

- 상담이 정해진 방향대로 진행되지 않고 내담자 역시 어떤 변화도 없다고 보고하며

새로운 방법을 사용할 여력 역시 없는 상황에서도 상담자는 종결을 고려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일방적인 통보 방식보다는 내담자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좋음

 

- 내담자가 기대한 변화나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을 종결한다는 것은

곧 상담의 실패로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상담자가 상담 실패를 인정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내담자가 상담 결과로 상담자를 공격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고

상담 실패를 극복할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

 

- 상담의 실패를 인정하고 내담자에게 상담의 종결을 의논하는 것에 대해

그것은 상담자가 가져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는 상담자들도 있는데,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필요하게 내담자를 잡아두는 것보다

내담자에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다른 상담자나 방법을 찾는 것이

내담자를 위한 상담자의 마지막 책임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