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의 과정 3 - 중기단계

 

 

1. 중기 단계

 

‘나’라는 존재의 인식

 

- 상담의 중기 단계가 되면 내담자는 상담을 통하여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들과 발생 원인 등을 알게 되는데 이 중에서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좀 더 자세히 상담하기를 원함

 

- 내담자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와 관련되는 부적응적인 사고 방식, 감정, 생활 패턴,

대인 관계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힘들게 하고

부적응 문제와 그 행동을 결정 짓는 감정의 역동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이므로

중기 단계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에 초점을 두고 상담이 진행됨

 

-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서 자각하는 것은 내감자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미래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개인의 자원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자신의 흥미나 능혁에 대한 통찰 등을 모두 포함하여 알게 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이 과정은 내담자 혼자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의 조력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이것은 상감자가 내담자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환경이나 사고 방식, 감정 등을 같이 탐색하는 것

 

- 아주 드문 경우로 내담자가 이런 자각을 한두 번 경험함으로써 문제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지만 보통은이런 자각 과정이 일정 기간동안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하며,

내담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나 부적응적인 행동 양식에 대한 자각이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행동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음

  

상담자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

 

- 이 단계에서 상담자의 역할은 전 단계에서 설정한 상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살펴보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 중기 단계는 전체 상담 시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내담자의 변화도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하고

상담의 진전이 없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검토해야 함

 

- 또 다른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와 협의하여 행동 계획을 세우고

일상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인데 이 과정이 이뤄지면

다음에는 그 일련의 계획을 평가하여야 함

 

- 또한 중기 단계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깊이 이해한 시점이 되기 때문에

내담자의 적응에 대해서 더 많은 설명과 해석을 하게 되는데, 만약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 행동이나 왜곡된 사고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

즉시 개입하여 설명이나 해석 혹은 반박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내담자 입장에서는 상담자의 해석이나 지적을 수용하기 어려워서 저항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내담자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다룰 때는 내담자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한 후에 개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음

 

- 내담자가 상담자의 지지와 공감을 신뢰하여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표현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 좋지만 필요한 개입을 너무 늦춰서도 안 된다는 것이 중요함

 

- 그리고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되는 여러가지 상담 기법도 활용하게 되는데,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 기법이 내담자에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내담자의 유형과 호소하는 문제에 따라 주의를 기울여 상담 기법과 절차를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는 기법을 바꾸거나 상담의 방향을 다르게 전환할 줄 아는

유연한 자세도 갖출 필요가 있음 

 

2. 중기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

 

- 내담자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 그리고 삶의 패턴에 불일치나 모순이 조금씩 나타나고,

자연스럽게 내담자는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상담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잘못되었는지,

문제가 많은지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비슷하지는 않은지 상담자에게 확인하고 싶어서

많은 질문들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상황에 대해 내담자가 불안과 염려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내담자를 안심시켜서

상담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음

 

- 상담 초기에는 비교적 자유롭고 편안한 상태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지만 이제 이 과정은 지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정서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저항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남

 

예를 들어,

 

상담 시간에 자주 늦거나 자신의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 않다고 하거나 오히려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상담자는 다양한 방식의

저항들에 대하여 대비를 해 둘 필요가 있음

 

- 특히 상담 초기를 지나 중기나 종결 단계에 들어서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상담과는 아무 연관없는 주제를 꺼내서 상담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하는 내담자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상담자가사 즉시 반응을 하거나 내담자에게 현재 우리의 상담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는지,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직접 질문을 함으로써

상담 과정을 재검토하고 다시 상담의 중심을 잡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음